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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오래걸린 이유(자기소개서쓰는법 제대로 알았더라면)튼튼맘의 육아독서 2019. 5. 27. 13:09반응형
취업이 되기까지 왜 3년이나 걸렸을까?
수능시험을 치르고 난 후 점수와 등급을 확인했다. 고3 내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치렀던 모의고사와 6월·9월 전국 모의고사를 통틀어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입시 점수를 필요로 하는 전문대도 2차 추가 합격으로 겨우 붙을 정도의 형편없는 점수였다.결국 재수를 거쳐서 같은 또래 친구들보다 1년 늦게 대학에 입학했다. 1년 동안 더 이상의 후회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기에 대학 생활이 값지게 느껴졌고, 또 충분히 누리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충분히 누린 것인지 결국 취업이 늦어져서 남들보다 3년은 더 대학생 신분에 머물렀다.대학 입학 후 몇 학기가 지나 학점을 보니 2.96점에 불과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잠시 학업을 멈췄다. 머리를 식혀야겠다는 생각과 여러 가지 이유로 배낭여행을 준비했다. 여행 비수기인 4월에 3주 정도 유럽여행을 다녀왔고, 남은 개월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냈다. 반 학기 휴학으로 인해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졸업하는 소위 코스모스 졸업생이 되었다.
휴학 후 복학해 1년을 학업에 충실했고, 4학년 1학기가 되어 처음으로 사회로 나아가는 입사 준비, 즉 취업 전쟁에 돌입했다. 여기서 말하는 입사 준비는 소위 스펙을 본격적으로 쌓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사실 ‘입사 준비’라고 하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1학년 때부터 미래에 대한 설계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그때부터가 입사 준비일 것이며, (혹은) 군 입대를 마치고 복학해서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때가 입사 준비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원서를 넣기 시작했을 때부터가 입사 준비였다. 4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어떤 기업에 취업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조차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나처럼 3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취업준비생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면, 일찍부터 입사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처음으로 입사 준비를 시작한 학기에 원서를 넣은 기업은 고작 9개였다. 증권사, 은행,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권 위주로 제출했다. 경제학과라는 전공을 살려야겠다는 목적이 컸고, 언니의 권유로 취득하기 시작한 금융자격증 4개를 이력사항에 적어 넣는다면 합격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 적어도 100개의 기업에 원서를 넣었어야 했다. 이는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소개서를 공들여서 쓰다 보면 어떤 기업이 자신과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단순히 다른 기업에 제출했던 혹은 다른 사람이 작성한 소위 ‘합격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 넣어서는 자신에게 발전이 있을 수 없다.
반면, 기업에 대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정성 어린 자기소개서를 여러 차례 쓰다 보면 그 자체가 자신을 알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한민국 전체 대기업 수(14년도 8월 기준)만 해도 1,690개나 된다. 어떤 회사에 취업을 하겠다는 고민도 없이 그저 ‘자주 들어 본 기업’과 ‘알아주는 기업’에만 가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이미 잘못된 취업 준비라 할 수 있다.
대기업만을 고집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고 싶은 기업이 왜 대기업이어야 하는지 혹은 왜 그 직무여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라는 말이다. 이와 동시에 수없이 많은 기업 중에 자신과 궁합이 맞는 기업을 찾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유통업, 금융업, 건설업 등 기업의 업종을 먼저 고르고, 그다음으로는 기업에 있는 부서를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지, 어떤 자질을 필요로 하는지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서도 흥미가 생기는 직무를 탐색해 보는 기회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나는 3년이 지나서야 깨달은 사실이지만, 만약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기업이나 직무가 없다면 일단 기업에 대해 공부를 한 뒤 원서를 쓰는 것도 하나의 취업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히 지금 원서를 막 쓰기 시작한 새내기 취업준비생이라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고한 방향이 잡혀 있지 않다면 최대한 많은 기업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라. 또한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분석해 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단, 주변 사람들의 평판에 의지하지 말고 반드시 본인이 직접 회사를 파악해야 한다.
회사 정보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회사에 취업한 선배나 후배 등 아는 지인을 찾아서 연락을 취하는 것이다. 회사 앞으로 찾아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는 값진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가까운 사이가 아니어서 만남이 부담스럽다면, 궁금한 점들을 하나씩 나열한 뒤 보기 좋게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것도 좋다.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이것마저도 불가능하다면 컴퓨터를 끄고 밖으로 나가 보라. 인터넷 검색만 할 것이 아니라, 서점에 가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거나 그 기업에 직접 찾아가서 사보(Company Newsletter)라도 읽어 본다면 분명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검색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기업 정보를 얻어야 한다. 개인 블로그에 쓰인 부정확한 정보보다는 기업에서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으라. 계열사를 가진 그룹의 경우에는 그룹 차원의 홈페이지나 별도의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으니 기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노력을 해야 누구보다 먼저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지금 바로 그 노력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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