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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과 실패는 모두 내 삶이였다, 면접탈락 이유튼튼맘의 육아독서 2019. 5. 28. 08:41반응형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정규 공채를 계속 지원했지만, 합격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인턴으로 방향을 돌렸고, 인턴 과정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상반기 공 채 준비를 동시에 했다. 그리고 드디어 D증권사 공채와 H은행에서 서류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 합격했을 당시에는 무덤덤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이제야 나를 알아보는구나’라는 자 만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기업이 나 같은 지원자를 그제서야 알아본 것이 아니라, 내가 금융권에서 바라는 인재상에 전보다 가까워졌기에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경제학 심화 전공을 했고, 금융 관련 자격증 8개를 소지한 것에 더해 금융권 인턴 경험이 있었던 점을 자기소개서에서 충분히 어필했던 것이다.두 개 기업 모두 오프라인 인적성 시험을 통과하면서 1차 면접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H은행의 경우 대부분의 은행이 그렇듯 1차 면접에서 12시간 내내 다양한 테스트를 한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있었던 PT면접(정해진 시간 내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면접)과 게임면접(타 지원자들과 팀을 이루어 게임을 진행하면서 게임 중에 자연스레 나오는 지원자들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면접)이 진행되었고, 좋은 점수를 얻어 마지막 2차 최종 면접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H은행 1차 인성면접 전형에서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외소해 보이는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같이 면접을 봤던 6명의 지원자 중에도 또 한 명의 여성 지원자가 있었는데, 우리 둘에게 공통으로 한 질문이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사투리를 쓰던 그 지원자는 “삼시 세끼는 꼭 챙겨 묵습니더”라는 구수한 표현으로 밥을 잘 챙겨 먹는다고 답했다. 나는 똑같이 답변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드럼 연주’를 통해 체력을 키운다고 대답했다. 다행히 이것이 면접관들에게 평범하지 않은 지원자라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공통 질문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D보험사 인턴을 하면서 상품을 팔기 위해 수도 없이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판매 능력이 향상되었는데, 친구와 면접 스터디를 하던 도중에 내가 하는 상품 설명을 듣고 친구가 꼭 면접장에서 말하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사전에 한 은행 상품을 고객에게 설명하듯이 면접관에게 이야기하는 연습을 했고, 실제 면접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면접관은 “오~ 고객이 안 살 수가 없겠는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렇게 면접을 보고 나오는데 같이 면접을 봤던 지원자들이 꼭 합격할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로 일주일 후에 합격 통지를 받았다. 그렇게 1차 면접에 합격하고
마지막 관문인 2차 인성면접을 보게 되었다.그런데 2차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만심에 빠지고 말았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래 넌 될 줄 알았어. 당연히 될 거라니까”라고 격려해 주자 ‘그래, 내가 될 줄 알았지’라는 생각과 최종 관문은 옆 사람보다만 잘하면 된다는 착각에 빠져든 것이다. 결국 면접장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간 나는 다른 지원자들의 대답에 스스로 위축되어 버렸다.
면접관은 나에게 “인턴하셨는데? 왜 하신거예요?”라고 질문을 했고, 나는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기존에 했던 인턴이 실은 처음에는 어떤 업무를 하는지조차 모르고 했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알고 했다”고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면접관과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결과에 이르렀다.
“엄밀히 따져서 채용 전제형 인턴으로 알고 시작했지만, ‘추후 기업에서 조건을 변경하여 6개월간 인턴직을 더 해야만 정규직 채용 기회를 주겠다’라고 했다”고 말하면 그만인데, 면접을 준비하지 않았던 나는 엉뚱하게도 “정규직 채용 기회를 잡았지만, 은행에 왔다”라고 대답했다.
더욱이 아무런 부연 설명도 없이 매우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면접장을 나오는 순간 떨어질 것이라고 예감했다. 결국 일주일 뒤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음을 알았다. 자만과 준비하지 않은 불성실함 그리고 당당하지 못한 태도가 최종 전형 단계에서 탈락이라는 참사를 불러온 것이다.
취업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난 이렇게 답할 것이다.
“이번엔 정말 붙을 것만 같았던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을 때요.”
사실 서류 탈락은 어느 정도 금방 익숙해지지만, 면접에서의 탈락이 그 후유증이 더 오래간다. 어릴 적부터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자라온 나지만, 나 역시도 계속되는 탈락에 마인드가 흔들릴 때가 많았다. 간절히 원하던 은행에 서류합격하고, 1차 면접까지 합격 드디어 최종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그런데 최종면접을 보고 약 2주 뒤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돌이켜보면 이때가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다시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보다는 ‘조금만 더 했으면 취업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어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다음 날 낮 1시가 되어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시간을 돌이키고 싶은 생각을 잊기 위해서 애쓰고 또 애썼다. 한 번은 면접 기회를 얻은 적이 없었던 대학 동기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넌 면접도 보고 최종 전형까지 가 보기라도 했지. 난 아예 서류 통과가 안돼…….”
취업의 가장 좋은 케이스는 서류 합격률이 높은 게 아니다. 한 기업에서만 서류 합격이 되더라도 그 길로 한 번에 최종 합격까지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에 떨어졌던 면접이나 인적성에서 트라우마가 생겨 버린다. 특히 나처럼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탈락하게 된다면, 심적으로 부담이 생기게 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두 배의 평정심이 필요하다. 그러니 혹시라도 서류 합격이 잘 되지 않아 걱정인 사람은 자신만의 장점이 있기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
이 좋다. 더욱이 몸이 열 개도 아니니 결국 갈 수 있는 곳은 한 곳 뿐이다. 그리고 한 기업의 최종 면접 통과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H은행 불합격 소식을 전할 때마다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는데’라는 주위의 반응 때문에 최종 관문 탈락은 더더욱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런 심적 상태에서도 5일 뒤에 AFPK 시험을 치러야 해서 마음을 다잡고 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무너져 있었던 터라 시험장으로 가는 도중에 신분증을 잃어버렸고, 마침내 면접장까지 갔지만 결국 1교시 시험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신분증 하나는 언니가 늘 보관하기 때문에 2교시 시험에는 들어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2교시 시험은 합격했다. 그동안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격증 공부도 했고, 면접 불합격 통보를 받고 5일간 꾹꾹 참으며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분증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1차도 합격했을지 모른다. 결국 다음번 AFPK 시험을 기약해야 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이런 상황에 처하자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졌다. 생활 습관도 더욱 개선되었다. 그렇게 후회와 반성을 번갈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동안 자신감이 조금씩 돌아왔고 한 모교 선배를 만나게 되었다.
이 선배는 W은행 입행 이후 꾸준히 학교 홈페이지에 자신의 취업 이야기를 올렸는데, 3.1이라는 학점과 700점의 토익 점수로 졸업 1년 만에 은행에 합격하고 후배들에게 늘 희망을 가지라고 격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였다. 학과 친구를 통해 이 선배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고, 직접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내서 연락을 했다. 나는 일주일 뒤 학교 커피숍에서 그 선배를 만나게 되었다.선배는 자신이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면접 대비 서적과 취업 관련 자료가 담긴 USB를 선물로 주고 힘내라며 커피도 사 주었다.
무엇보다 취업이 안 되었던 1년간 어떻게 지냈는지, 단계별로 어떻게 준비했는지의 본인의 경험담을 상세하게 들려주었다. 그 선배 덕분에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이후로 더 힘차게 취업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 그 당시 다음과 같은 장문의 메시지도 보내주었는데, 내가 힘을 받은 것처럼 여러분도 핸드폰으로 찍어 두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한 번씩 보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
포기하지 말자. 잠시 힘들어서 쉬는 순간이 있더라도, 절대로 그만두지는 말자.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더 많은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물론 취업준비하면서 느꼈 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취업이 결코 끝이 아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어느 순간 원하는 위치에 오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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