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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예상질문과 면접잘보는법튼튼맘의 육아독서 2019. 5. 22. 08:23반응형
나는 제약회사 영업직무(MR)의 경우 상대적으로 서류 합격률이 높았다. 채용 인원을 많이 뽑기도 하지만 높은 학점 등의 특별히 요구되는 자격 사항이 없기 때문에 적극성과 외향성을 갖춘 성격임을 자기소개서에 잘 담아서 쓴다면 서류 합격은 비교적 수월하다. 사실 처음에는 제약 영업인지 모르고 ‘MR’이라는 직무에 썼다. 알고 보니 ‘MR’이 바로 제약 영업이었다. 정확히 무슨 직무인지도 모르고 이력서를 넣었지만 서류 합격을 했고, 일주일 후 1차 면접을 보게 되었다. 첫 번째 관문은 인성면접이었다.
3명의 지원자가 2명의 면접관과 마주하고 면접을 봤다. 약사나 의사를 만나 약에 대해 설명하고 약을 판매, 유치해야 하는 직무여서 대인 관계나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해결 방안을 답하라는 등의 지원자의 순발력을 알아보는 질문을 주로 받았다. 첫 번째 질문은 “만약 어렵게 잡은 고객과의 약속이 집안의 중요 행사와 겹쳤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두 번째 질문은 “근 5년간 리더로서 활동했던 경험과 느낀 점을 말해 보시오”였고, 그 이후에도 지원자의 어떤 면모가 보고 싶은지 알 수 있는 질문들을 계속해서 받았다.
처음으로 받았던 질문처럼 “A나 B 중 무엇을 고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보통 정답이 없다. 둘 중 하나를 고르고 그 이유를 논리 정연하게 말하면 그게 정답인 것이다. 또한 두 번째 질문과 같은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대외적으로 리더를 했던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기보다는 교회 청년회나 강의를 들으면서 모임의 조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라. 무조건 없다고 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답변도 없다. 규모가 작더라도 어떤 모임을 이끌었던 경험을 말하는 게 면접관이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이다.
활발한 두뇌 회전이 필요했던 인성면접이 끝나고 토론면접이 진행되었다. 9명이 한조가 되었고, 인사 담당자가 대기실에 들어오더니 사회자를 선택하라고 했다. 주제가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이었다. 나는 당시 그 주제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자진해서 손을 들고 사회자를 맡았다. 사회자는 토론의 주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토론이 진행되면 다른 지원자들의 발언을 놓쳐서는 안 된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몇 번 오가면 이를 중간에 정리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긴장되는 와중에 면접자들의 이름을 외워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암기력도 요구된다. 발언을 정리하랴, 지원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일치시키랴, 상당히 정신이 없었다. 결국 지원자 한 명의 이름을 잘못 부르긴 했지만, 다행히도 합격해서 2차 면접까지 갈 수 있었다. 2차 면접은 같은 직무에 지원한 여자 지원자들이 모두 면접장에 같이 들어가서 면접을 봤다. 맨 마지막 조로 배정되어 대기 시간이 길었다. 자연스레 옆 지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1차 면접에 참석하지 못했던 일부 지원자들에게 2차 면접의 기회를 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알지 못했지만 이 말을 듣는 순간,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고 면접장에 진지하지 못한 태도로 들어가게 되었다.
2차 면접은 1차 면접에 합격한 여자 지원자 15명이 한 줄로 앉고도 남을 만한 대회의장에서 치러졌다. 면접관은 모두 7명이었다. 면접장 입장 후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자기소개와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는 공통 질문을 받았다. 맨 오른쪽부터 15명의 지원자가 차례대로 두 가지 질문에 대답했다. 각자 자신이 “별이다”, “저는 시계입니다”, “저는 타이레놀입니다” 등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대부분 앞서 나온 대답은 피하는 듯한 분위기였고, 15명 중 자신을 표현한 단어가 겹치는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한 면접장 안에서 공통 질문이 주어지면 난감할 때가 생긴다.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해 둔 답변을 앞선 지원자가 말하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이럴 때 대처하는 방법도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의 상황에 따라 두 가지 경우로 갈린다. 질문의 난이도가 좀 있고, 순발력보다 평소 생활 태도를 묻는 질문이라면 앞선 지원자와 같은 답변을 하더라도 본인이 원래 말하려고 생각했던 것을 말하라. 괜히 겹치지 않기 위해 다른 경험을 꺼내다 보면 당황해서 말이 엉킬 수 있다. 차라리 재치 있게 “지루하게 옆에 지원자와 똑같이 대답해서 죄송합니다만……”라는 말을 시작으로 부연 설명을 조금이나마 다르게 하
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솔직한 대답이 될 것이다.
반면, 순발력을 원하는 즉흥적인 질문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미 앞에서 다른 지원자가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답변을 언급했다면, 가능한 다른 대답으로 바꾸도록 해야 한다. 면접관들이 지원자들의 재치를 보고 싶은 질문을 던졌다는 것은 지원자들의 번뜩이는 사고방식을 보고 싶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겹치지 않는 자신만의 답변으로 창의성을 보여 줘야 한다.
면접은 단순한 면접이아니다.
최소한 본인의 장점 1가지를 면접관에게 전달하고, 어필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면접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로 받은 공통 질문은 “어떻게 제약 영업에 임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오른쪽부터 대답을 했고, 7번째 자리에 앉아 있던 나는 머릿속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계속 생각했다. 물론 면접관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가능한 밝은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을 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뚝심 있게 영업할 것입니다. 제 남자 친구는 약사입니다. 한번은 손님도 많고 바쁜데 제약회사 직원이 찾아왔고, 모른 척하면서 1시간 정도를 세워뒀고, 귀찮은 마음에 별생각 없이 내일 똑같은 시간에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1분도 안 늦고 똑같은 시간에 와서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것을 보고 안 만나 볼 수 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뚝심을 갖고 약사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영업사원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남자 친구의 조언을 듣고 약사의 입장을 헤아리며 제약 영업을 하겠습니다.”
나는 약사인 남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제약 영업을 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마음에 들었는지 자신의 앞에 놓인 지원자들의 이력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정신없이 서류를 살펴보던 면접관들이 모두 고개를 들어 일제히 나를 바라봤다. 관심을 받은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공통 질문이 모두 끝나고 개별 질문이 주어졌는데 첫 주자가 나였다.
“남자 친구가 면접에 대해 조언해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닙니다. 남자 친구에게는 제약 영업을 지원했다고 말도 안 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웃어 보였다. 철이 없었던 당시 제약 영업 직무가 부끄러웠고, “지원한 사실을 남자 친구한테 말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아마 면접관들이 듣기에는 제약 영업을 하찮게 여기는 것으로 보였으리라 생각한다. 그 뒤로 나에게 더 이상의 질문은 들어오지 않았고 불길한 예감은 들어맞았다. 2차 면접의 결과는 탈락이었다.
기업에 지원하다 보면, ‘내가 이런 기업에까지 지원서를 써야 돼?’라는 생각으로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을 때가 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기쁜 마음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해 더 조사하길 바란다. 가기 싫은 면접장에 가게 되면 오히려 그 기업을 간절하게 원했던 누군가는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질 수도 있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다른 누군가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라. 더욱이 진지함 없이 불만에 가득 차 그 기업에 원서를 쓰고 있는 것 자체가 본의 시간만 축낼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150여 개가 넘는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하면서도 불평불만 혹은 무성의하게 넣었던 기업이 있다는 게 후회가 된다. 그런 무의미한 시간에 차라리 더 간절하게 원했던 기업의 이력서 작성에 집중했더라면 취업 기간이 훨씬 짧아졌을 것이다. 내가 얕잡아 보는 회사에 지원하더라도 최종 합격하기까지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 물론 일부 기업 정도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인해 합격하겠지만, 그 이후 ‘이런 회사쯤이야’라고 생각하며 무시했던 직무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 신입사원의 현실이다.
취업 활동을 할 때 정확한 정보가 아닌 이상 주변에서 하는 말은 크게 신경 쓰지 말라. 나 역시 친구들에게 입사 서류를 넣은 회사 이름을 말하면, “으악, 거긴 왜 썼어? 갈 데가 없어서 마구잡이로 썼구나?”라는 말이 되돌아왔었다. 물론 마구잡이로 지원서를 냈던 기업도 많았지만 막상 그 친구한테 그 기업의 서류만이라도 붙어보라고 하면 못한다. 그만큼 기업에 대한 평가는 본인이 하는 것이다. 절대 다른 사람들이 들려주는 정보로 기업을 판단하지 말라. 소신을 갖고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며 지원해야 한다. 또한 내키지 않는 기업에 이미 붙어서 면접장에 간다면, 그 회사에 다
닐지의 여부는 최종 합격 후에 판단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면접에는 정답이없다. 하지만 분명한건 내면의 자신감은 항상 겉으로 드러나고 이는 열정이 보여지는 답변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말 하지 않고 면접장에 앉아 있더라도, 내면에서 풍겨지는 분위기를 면접관들이 다 알 수 있다. 누군가 면접이 '속고 속이려는 게임'이라고 했지만, 면접은 본인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들어내야 할 곳이며 단점은 드러내지 말아야 할 곳이다. 내가 이거 하나만은 충분이 어필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한다면, 분명히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스펙때문에 서류탈락을 걱정하고 계신가요? 더 이상 답이 안나오는 문제로 고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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